대만 3박 4일

<일정>

1일차 ; 광주-인천공항-대만 도원공항(점심;기내식)-국립 고궁 박물원-충렬사-저녁(몽골리안 BBQ)-용산사-화시제야시장-타이베이101빌딩-숙소

2일차 ; 숙소-타이페이역-화련역-태로각협곡(장춘사,연제구, 자모교 etc..)-아미족 공연-점심(현지식)-대리석가공공장-저녁(현지식)-화련역-타이페이역-숙소

3일차 ; 숙소-만리구 노천온천-야류 해양공원-점심(현지식)-지우펀-저녁(샤브샤브,훠궈)-숙소-대만식 호프집

4일차 ; 숙소-중정기념당-면세점-도원공항(점심; 기내식)-인천공항-저녁-광주

 

** 중국어를 모르는 관계로 지명은 중국어 현지발음 혹은 한자어 그대로 표기

도원 ; 타오위안, Taoyuan, 桃園

용산사 ; 룽싼스, 龍産寺

충렬사 ; 중례쯔, 忠烈祠

화시제야시장 ; 華西街夜市

타이페이역 ; 台北車站

화련 ; 화리엔, 花蓮

태로각 ; 타이루거, 太魯閣, Taroko

아미 ; 아메이, 阿美

야류 ; 이에류, 野柳

지우펀 ; 쥬펀, 九份

 

 

내 첫 해외여행은 신혼여행이었다. 발리 덴파사 국제공항, 가루다 항공.

발리의 첫 느낌은 강렬한 동남아의 향으로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 있는데, 그래서 여행지 첫 느낌으로 후각을 동원하여 현지 공항의 냄새를 찾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대만 공항은 그런 냄새는 없었다.

대만 공항의 첫 느낌은, "오, 깔끔한데.."

 

약 3시간 정도의 시간동안 부족해진 니코틴을 보충하기 위해서 출구로 나가서, 바로 흡연구역을 찾았다.

보이는 차들은 90%정도는 일본차. 특히 토요타, 혼다 차가 많은 것 같다.

공항에서 가이드를 만나서, 처음으로 이동한 곳은

국립 고궁 박물원.

 

공산당에게 밀린 국민당 정부가 대만으로 옮겨오면서 본토의 많은 유물을 가져와서,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은 대만의 유물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 중국 본토의 것이라고 한다. 유물의 양이 너무나 방대하여 한번에 전시하지 못하고, 몇년 단위로 돌아가면서 전시하고 남은 유물은 뒷산 비밀 창고에 보관한다는 설이 있다.

중국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해서 정확히 기술하지는 못하지만, 기원전 왕조의 솥단지를 비롯하여 명,청시대의 여러 조각작품등 꽤 유명한 작품들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다지 큰 감흥을 받지는 못했다. 기억나는 것 몇가지는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옥배추, 삼겹살 모양의 원석, 솥단지, 옥을 몇 겹으로 깍아 만든 장신구...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충렬사.

우리나라로 따지면 국립 현충원정도 될까? 다만 묘지는 없다고 한다. 이곳의 위병들의 교대식이 볼만하다고 해서 대만 패키지 관광에서 빠지지 않는 코스이다.

참고로, 입구쪽 Service center에 가면 무료 와이파이존이 있다. 당시 날씨가 우리나라보다 추운 듯 해서 들어갔었는데, 따뜻한 물도 마실수 있고 의자도 몇개 놓여 있어 잠시 쉬어가며 인터넷 전화를 사용해서 집에 전화를 했다.

 

 

저녁을 먹고 이동한 곳은, 용산사.

대만의 절은 부처님만 모시는 것이 아니라, 도교 및 기타 민간 신앙이 결합되어 있는 독특한 신앙문화를 보여준다.

아래 사진은 용산사 입구의 등.

 

여러명의 젊은 여자, 학생들이 月老神君이라는 분을 모시는 사당앞에서 윷조각 같은 것을 던지면서 뭔가를

열심히 빌고 있었다. 윳조각 2개를 던지면서 자신의 소원을 빌면 그 조각의 방향에 따라서, 소원을 들어주기도 하고, 안들어주기도 한단다. 월노신군은 인연을 관장하는 신이라고 한다. 그래서, 젊은 여자들이 그렇게 많았나보다.

"올해는 꼭 xx랑 사귀게 해주세요..."

용산사 바로 옆에는 화시제 야시장이 있다. (신호등 하나만 건너면 된다)

원래 이 야시장은 뱀탕(보양식)으로 유명했는데, 지금은 많이 없어지고 몇 몇 상점만 남아 있다. 엄청 큰 구렁이들이 유리상자에 담아져서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도 사진 촬영 금지라...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타이페이 101빌딩.

한때는 동양최고층, 세계 최고층 빌딩이었으나, 현재는 두바이의 한 건물에게 1등을 내주었다.

이 건물의 특징은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대만의 특성상 지진에 대비한 엄청나게 큰 무게추가 89층에 위치해있다는 것이다. 무게가 100톤?정도로 기억하는데 지진이 나도 이 무게추가 중심을 잡아줘서 건물의 붕괴를 막는다고 한다.

최근 읽은 책중에 "대중의 직관, Mood matter"에 나온 한 부분을 생각해보면,

조금 씁쓸해진다.

한 나라의 경제가 부흥하고 모든 사람들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장미빛으로 물들때 이런 초고층 빌딩을 건설한다고 한다. 하지만, 곧 대세는 기울고 초고층 빌딩이 완공되는 시점이 되면, 그 나라의 경제는 다시 하향추세에서 장기간 불황에 시달린다는 내용.

 

대만이 그렇고, 몇 년전 두바이 사태도 그렇고,

몇 년전 착공한 우리나라 제2롯데월드는?

우리 숙소는 Chuto plaza (住都大反店). 타오위안 시내 남쪽에 위치해있다. 타이페이 시내에서 약 50km정도 거리다.

가이드말이 대만 패키지의 숙소가 점점 시내에서 멀어지고 있단다. 인구밀도가 높은 타이페이 시내에서는 가격과 숙소의 등급을 만족시켜줄 숙소가 없어지기에 그렇겠지. 약 한시간 정도를 달려서 숙소에 도착해서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와 닭꼬치 파티..

 

2일차는 타이페이역에서 시작한다.

화련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지우펀부근까지 밖에 고속도로가 없고 동북부 해안을 따라서 놓여있는 철도가 가장 빠른 이동수단이다. 약 2시간 반정도 걸리는데, 이 철도 자체가 관광코스이다.

진행방향의 좌측은 금방이라도 돌고래가 튀어 오를 것 같은 망망대해 태평양이고, 우측은 흔한 동네 야산이 아니라 거의 직각으로 뻗어오른 절벽산이다.

대만 기차의 좌석은 22,23 이렇게 번호가 되어 있지 않고, 아래 보다시피 22,24 그리고, 26,28이런식으로

배열되어 있다. 대부분 시간은 정확히 지키는 듯하다. 내부는 매우 깔끔하고 에어컨이 빵빵하여 이동시 춥다.

꽤 고급아파트 처럼 보이는데, 외부는 습도가 높은 타이페이 특성상 그리 예쁘지는 않다.

솔직히 좀 지저분하다. 타이페이 시내 건물들을 봐도 외관이 그리 예쁜집은 많지 않았다. 대부분의 아파트나 대형 빌딩들도 외부에는 검정색 곰팡이? 시멘트 물 흘러내린 자국이 보기싫게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

 

기차여행은 언제나 설렌다.

폐 타이어를 이용한 화분.

 

쭉 뻗은 선로와 기차는

항상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역마살을 자극한다.

 

동남아 지역에서 흔히 볼수 있는 과일들.

 

용과/파파야/사과/석과

대망고/망고/복숭아/대만대추

??/Starfruit/자두/?/귤

 

이중에 으뜸은 석과(우상단)이다. 하얀 속살에 검정색 씨가 콩처럼 박혀 있는데,

아주 단 파인애플맛인데 바나나보다는 약간 더 단단한 과육이다.

좌상단의 핑크색 과일은 용과라고 하는데, 푸석한 배같은 과육에 검정색 작은 씨가 박혀있다.

두번째줄 맨 오른쪽 과일의 이름은 모르는데, 가이드말로는 대만 대추? 라고 했다.

우리나라 초록색 대추 맛과 얼핏 비슷하기도 했다.

맨 아랫줄 좌측의 붉은 색 과일은 피망 모양으로 생겼는데, 맛은 새콤 달콤한 토마토?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아열대 기후라, 두리안, 망고스틴도 있을걸로 기대했는데 여러 과일가게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현지식

 

밥을 먹고 현지 버스로 갈아탄 다음 태로각 협곡으로 들어간다.

지각변동으로 인해 대리석 산이 솟아올라서 생긴 지형이라고 한다.

빙산처럼 눈에 보이는 부분보다 땅아래 뭍혀 있는 부분이 훨씬 크다.

 

대만의 화련-타이중을 연결하는 도로가 이 태로각 협곡의 시작부에서 시작되어 약 10시간정도 산을 넘어서 달린다고 하는데, 이 도로를 약 4년만에 완성해서 타국인이 미스테리로 생각한다고 한다. 실제로 일부 태로각 협곡 구간만 봐도 길이 험하고 좁아서 큰 버스를 타고 가기에는 너무 위험하다.

4륜 구동 SUV가 딱 일 듯.

 

아마도 파륜궁의 기공체조 수련중인듯.

이렇게 공기좋고 산수좋은 곳에서 수련하면 숨만 잘 쉬어도 내공이 팍팍 증진될 것 같다.

 

작은 구멍들에 제비들이 둥지를 트는 곳이라고 해서 명명되었다는 연자구.

 

 

 

장춘사, 연자구, 구곡동, 자모교를 거쳐서 원주민들이 운영한다는 휴게소에서 마신 블루베리 꽃잎차.

 

 

 

이렇게 태로각 협곡 구경을 마치고 나와서는

대만 원주민중에서 고산족의 하나인 阿美族(아미, 아메이)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원주민 전통 댄스와 결혼에 관련된 춤과 음악.

하지만, 이미 내가 보기에는 원주민이라기보다는 관광지 공연장의 댄서같은...

사진을 찍어서 즉석에서 인화해서 파는 테크닉도 잊지 않았다.

 

동행한 여직원을 경악하게 했던 남자 무용수의 느끼한 미소가 보이는가?

대만 관광청의 책자에는 아미 문화촌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우리가 갔던 곳은 남도문화회관이라는 곳이었다.

아마도, 현지 가이드와 계약이 되어 아미족 공연을 비슷하게 하는 그런 곳이 아니었을까?

패키지 여행이니까 이런저런 생각은 패스하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이렇게 2일차 일정을 마치고 다시 화련역으로 이동해서 타이페이역으로,

다시 숙소로 긴 여정을 떠난다.

 

3일차.

제일 먼저 기륭시 근처의 만리구 온천지구로 이동해서 노천탕을 방문했다.

아마도 온천은 양명상 국립공원 근처가 제일 유명한것 같았는데,

그곳은 아니고 야류, 지우펀과 비슷한 동네에 있는 만리구 쪽으로 갔다.

시설은 화순아쿠아나의 노천탕, 제주 산방산 탄산온천의 노천탕 정도.

물은 좋아서 이탕 저탕 옮겨다니며 1시간 정도 온천을 즐겼다.

동행했던 여직원 14명은 단 한 명도 안들어왔다. 우리는 다 유부남인데 그리 부끄러웠을까?

닥터피쉬는 아니고, 닥터 골드피쉬다.

생긴것은 영락없는 금붕어인데, 그래도 좋다고 발 담그고 있었다.

(국내 도착한지 1일만에 좌측 발가락에 심한 무좀과 봉와직염에 걸려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문득 사진을 보다가 드는 생각인데, 이 영향일까?)

 

약 15분거리 야류해양공원으로 이동.

사암층과 용암의 현무암층의 경도 차이로 인해서 딱딱한 상층부보다 무른 하층부가 먼저 풍화작용에 의해 깎여 나가면서 만들어진 독특한 지형이란다. 신기하다.

지질학 전문가가 아니므로, 돌 이름이 틀렸을 수도 있으므로 패스.

아무튼, 탁 트인 태평양에 시원한 바다 바람. 국내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바위들.

이것만으로도 최고다.

 

 

 

 

소심한 셀프.

화석과 나.

 

 

250mm 망원 렌즈로 당겨서 찍은 사진.

짙푸른 태평양을 바라보며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다시 차를 타고 약 20분.

지우펀으로 이동했다. 산골 광산 마을에 사람이 들어서면서 골목을 중심으로 상가가 생기면서 많은 가게들이 생겼고,

비정성시의 영화의 배경이 되면서 드라마 촬영지, 영화배경지등으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서 점점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란다. 아래 사진에서 나오겠지만, 산꼭대기라 큰 관광버스는 올라가기 힘들어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관광버스나 시내버스나 큰 차이는 없어보이던데...

 

 

골목 초입부에 있는 오카리나가게.

작은 오카리나는 100-200 NTD (4000-8000원)정도에 살수 있다. 소리도 예쁘다.

 

올빼미 모양의 오카리나

 

 

 

이부분이 국내 모 드라마의 배경이 되어 유명한 카페라고 한다.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되었던 한 부분이라고도 하는데, 나는 잘 기억이 안난다.

인터넷 뒤져보면 에니메이션과 실사를 동시에 비교해놓은 사이트가 있었던 것 같은데...

잘 뒤져보면 성인용품점도 있다. (콘돔샵)

 

이렇게 산골짜기에 위치해 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시내로 와서 대만식-일식 샤브샤브 훠궈로 저녁

 

 

 

드디어 마지막 날이다.

호텔앞 주차장에 있는 주먹밥집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푸짐해서 현지인들이 많이 먹는 것 같았으나, 차마 도전해보지 못했다. 빨간색 정장은 Cathay Pacific항공사 승무원 유니폼.

 

이것이 무엇이냐...하면 바로 삥랑(檳榔, Betel tree nut)이다.

대만 길가에 보면 우리나라 집창촌 같은 그런 가게에서 묘령의 아가씨들이 때로는 야하게, 때로는 정숙하게 도토리같은 열매를 손질하면서 음료수, 담배와 같이 이러한 것을 봉투에 담아서 파는 것을 볼 수 있다.

 

오전시간이라 그런데, 밤에는 불빛이 네온사인색깔때문에 제법 야시시해보인다.

 

빈랑에 대해서는 직접 검색해서 알아보시길.

대만의 아주 독특한 문화인것 같다.

 

3알정도 씹어봤는데,

첫번째는 너무 써서 그냥 뱉었고,

두번째는 호텔 로비에서 캐셔에게 영어로 물어보면서 옆에 있던 벨보이 총각이 시범보여주는 대로 하다보니,

약간 어지럽고 심장박동도 빨라지면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는 상태까지 되었다.

 

일행중 한명은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면서 쓰러질뻔도 했다.

추정컨데 혈관확장제 성분이 들어있지 않을까 한다.

 

Chuto plaza hotel앞 거리

 

호텔 체크아웃후 중정기념당으로 향했다.

중저은 장개석 총통의 호다. (참고로 중산은 손 문 선생의 호)

 

 

중정기념당안에 위치한 문화원? 문화예술회관 같은 곳이라고 했다.

 

중정기념당 내부

 

 

혹시나...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생긴다면, 동상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을 분은 누가 가장 적합할까?

만감이 교차한다.

 

 

내게 있어서 대만은,

삥랑아가씨와 그 열매인 삥랑, 그리고 그 삥랑의 알싸한 향기와 현기증

먹거리 골목 요소요소에 포진한 취두부 가게에서 풍기는 야릇한 냄새로 기억되지 않을까한다.

(참고로, 취두부도 사서 먹어봤는데 냄새에 비해서 먹을만은 했지만, 돈내고 다시 사먹을 것 같지는 않을 맛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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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Night 2013. 3. 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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